朴 “총력 지원” 孫 끌어안고… 박근혜, 부산 사상 격려 방문
입력 2012-03-13 21:41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을 찾았다. 지난달 24일에 이어 18일 만에 다시 찾은 박 위원장은 9개 지역 민방 공동 초청토론회가 주요 일정이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대항마’로 사상에 공천된 27세 여성 손수조 후보의 선거 지원에 쏠렸다.
박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며 “그분들께 제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공천 탈락자에 대해 “뭔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당에서도 적극 노력하려고 한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많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손 후보에 대해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공천한 것”이라며 “사상 주민이 선거혁명을 일으켜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당에서 최대한 도와줄 것”이라면서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면서 이렇게 유망한 젊은이를 외면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손 후보의 선거 사무실을 찾은 박 위원장은 손 후보를 포옹한 뒤 한 시간 내내 손 후보의 손을 거의 놓지 않았다. 그는 “손 후보가 발품을 팔아 곳곳을 돌며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파악해서 약속한 것들을 다 적어놓는다고 들었다”면서 “다 실천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을 보면 여당 때 제주 해군기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앞장서 주장하다가 야당으로 입장이 바뀌니 나쁜 것이라고 반대하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런 불신정치를 사상에서 끊어 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 장제원 의원에게는 “어려운 결심을 해서 당을 위해 헌신해 주신 것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손 후보는 이에 “보통 사람이 아주 보통 눈으로 바라봐서 정치를 하겠다고 나왔는데 이렇게 많이 참여해 주셨다”면서 “앞으로 제가 할 일은 ‘엄친아, 엄친 딸’이 아닌 평범한 서민의 딸인 제가 평범한 눈으로 본 상식적 정치”라고 강조했다. 사무실 주변에는 500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상대로 투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상의 전체에 색색의 리본 수백개를 붙인 채 등장한 손 후보는 “이 리본들은 응원메시지인데 붉은색도 있고 (야당 색깔인) 노란색, 보라색도 다 있다. 당을 떠나서 화합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에게 이기러 전장에 나간다”고 외쳤고 박 위원장은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