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비례대표·당선 유력 후보들 지역구 재배치… 새누리 7차 공천자 명단 발표

입력 2012-03-13 21:44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13일 18명의 공천자를 추가로 발표하며 19대 총선 공천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7차 공천자 명단의 특징은 현역 비례대표와 유력 후보들의 지역구 재배치로 요약된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 성격도 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의 공천 신청 철회로 공석이 된 서울 중구에는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략 공천됐다. 정 전 수석은 언론인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가깝다. 그런 그를 중구에 투입한 것은 종로의 홍사덕(6선) 의원과 함께 보수 중진 ‘투 톱’을 형성해 서울 선거의 견인차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정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노원병에는 강남을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허준영 전 코레일사장이 재배치됐다. 허 후보는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서는 민주통합당 이동섭,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 가운데 승자와 맞붙는다.

여성 비례대표인 손숙미 의원은 애초 부산 중·동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 낙점을 받으면서 경기 부천 원미을로 옮겼다. 현역 이사철 의원이 탈락한 지역구다.

서울 송파갑에는 박영아 의원 대신 박인숙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가 발탁됐다. 이곳은 두 사람 외에 이인실 전 통계청장,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등 여성들이 대거 공천을 신청했던 지역이다. 박 교수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중앙당 공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경기 화성갑에는 17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고희선 전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회장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역시 경기 수원 영통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역구를 옮긴 경우다.

서울 서초갑·을의 이혜훈·고승덕 의원은 공천위가 강북 재배치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강남벨트를 제외하고 서울의 빈 지역구는 구로을을 포함해 3곳이지만 성북갑과 관악갑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지역구여서 무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