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균열’ 급속히 봉합되는 새누리… 김무성 백의종군 이어 이동관 등 낙천자 출마 포기 잇따라

입력 2012-03-13 21:45

새누리당 분열이 급속히 봉합되고 있다. 12일 정치적 상징성이 큰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후 이 대열에 합류하는 기류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 서울 종로 출마를 포기했다. 대표적인 ‘MB맨’인 이 전 수석은 친박근혜계 홍사덕 의원에 밀려 공천에서 떨어진 뒤 무소속 출마를 검토해 왔다. 그는 “종로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거제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명박계 윤영 의원도 불출마에 가세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의 길을 열어주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준 당을 배신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재오 의원 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도 서울 양천갑에서 낙천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4선의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남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제3보수신당’ 참여 요청을 받았음을 소개하면서 “정치 낭인들의 집합소에 불과하며 보수 가치를 훼손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3선 김학송(경남 진해) 의원과 공천 배제에 반발했던 정해걸(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 쐐기라도 박듯 김종인 비대위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당에 남아서 기다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해서 성과를 보지 못하면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는 라디오방송에 나와 “기득권 보수와 진보 세력을 걱정하는 정치인들이 두자리 이상 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현역 의원의 추가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전날 ‘비박(非朴·비박근혜)연대’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힌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당 대권주자로 영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여옥 대변인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무성 의원이) 우파가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새누리당이) 우파를 버리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