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주5일 수업, 농촌 특수성 감안한 프로그램 개발돼야

입력 2012-03-13 18:27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됐다. 학생이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기회를 가지는 것은 물론 취미활동을 통해 숨겨진 재능을 찾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이는 부모가 학생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얘기다. 문제는 매일 일해야 하는 농촌지역이다. 토요일이라고 농업인이 자녀와 함께 체험활동을 할 만큼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뿐 아니다.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 첫날 전국적으로 학생의 8.8%만 학교 토요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한다. 나머지는 예체능 중심의 학교 프로그램이 미덥지 못해 학원을 찾아간 것이다. 농촌지역은 학생 수가 적어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도 제약이 따르고 유능한 강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도시 학생에 비해 사교육 기회를 거의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공교육 기회가 더 줄어들고 있으니 농촌지역 부모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농촌과 도시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실시할 것이 아니라 농촌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주5일 수업제로 농촌 학생들이 어디에도 발을 붙이지 못한 채 방치돼서는 안 된다.

여일구(농협 창녕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