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연합기구' 설립 29일로 연기
입력 2012-03-13 14:1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중현 목사)가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가칭)‘한국교회연합’ 설립 총회를 29일로 돌연 연기했다.
비대위는 13일 “한기총 명예회장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당초 이날 열 예정이었던 한국교회연합(가칭) 설립 총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기총 명예회장단은 지난 10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기총과 비대위에 △2월 14일 총회에서 선출된 홍재철 목사를 한기총의 새 대표회장(임기 1년)으로 인정하고 △한기총의 정관 및 운영세칙, 선거 관리 규정은 지난 해 7월 7일 열린 특별총회에서 의결한 개혁안을 따르며 △새 임원과 위원장, 직원 등은 양측 대표 각2명과 명예회장 4명(총 8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선임하고 △위 3안이 합의되면 3월 안에 임시총회를 소집하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전달했다.
중재안을 낸 명예회장들은 이성택 림인식 이만신 지덕 길자연 최성규 이광선 유의웅 김준규 엄신형 목사 등 10명이며, 조정위원은 지덕 최성규 이용규 엄신형 목사 등 4명이다.
비대위는 “명예회장단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한기총에 새로운 제안을 하고자 한다”면서 △지난 달 14일 열린 한기총 총회를 무효로 하고 이달 중으로 홍재철 목사, 비대위 측의 김요셉·이정익 목사 등 3인을 후보로 대표회장 선거를 다시 치를 것 △한기총 측 일부 인사의 이단연루 의혹해결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한기총이 20일까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9일 오후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연합 설립 총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원권은 교단장과 총무가 서명한 21개 교단과 6개 단체만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를 위해 정관과 세칙, 선거관리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한편, 예장 통합 총회는 최근 임원회와 노회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고 한기총 탈퇴 문제를 다뤘으나 교단이 한기총 창립멤버이기에 탈퇴는 보류하기로 했다. 또 교단 내부에서 한국교회연합회에 예장 통합은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함에 따라 총회장 박위근 목사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