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현희 도전 뿌리치고 강남을 후보 뽑혀

입력 2012-03-13 01:13

민주통합당의 3차 국민경선에서도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이 계속됐다. 특히 호남 물갈이는 미미했다. 민주당은 12일 서울 강남을을 비롯한 전국 25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에 참여한 지역구 현역의원 13명 중 10명이 공천 확정됐다. 강원 원주갑의 박우순 의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최종원 의원, 전북 익산을 조배숙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강남을에선 전주에서 지역구를 옮겨온 정동영 상임고문이 비례대표 전현희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정 고문은 현장투표, 모바일투표,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에 모두 앞섰다. 강북을에서는 유대운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를, 관악을에서는 김희철 의원이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눌렀다. 또 강동을에서는 심재권 전 의원이 박성수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이겼다.

경기 부천원미을 경선에서는 설훈 전 의원이 선출됐다. 설 후보는 서울 도봉을에서 15·16대 의원을 지냈고, 2009년부터 부천원미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선 14곳에서 경선이 치러졌다. 8명의 현역의원이 경선에 참여한 결과 탈락자는 1명뿐이었다. 광주지역에서 유일하게 3인 경선으로 치러진 북을에서는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이 최경주 전 노무현대통령 후보 선대위 호남권 본부장과 최경환 전 청와대 비서관을 누르고 선출됐다. 임 공천자는 지난 18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는 김재균 의원에게 석패한 이후 4년을 와신상담 별러왔다.

광주 광산갑 후보로는 김동철 의원이 선출됐다. 17대 국회의원 선거이후 예고된 전·현직 리턴매치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이 전갑길 전 광산구청장을 따돌리고 후보로 선출됐다. 광주 남구에서도 장병완 의원이 김명진 예비후보를 누르고 공천됐고, 광주 북구갑에서는 강기정 의원이 선출됐다.

정동영 고문의 서울 출마로 정치 신인들이 각축을 벌인 전북 전주덕진에서는 김성주 전 도의원이 선출됐고, 전주 완산을에서는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이 최형재 예비후보를 누르고 총선티켓을 거머쥐었다. 익산갑에서는 이춘석 의원이 선출됐으나 익산을에서는 전정희 전북대 겸임교수가 3선의 조배숙 의원을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후보로 선출됐다. 조 의원은 여성검사 1호, 도내 최초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신인인 전 교수에게 공천장을 내주게 됐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