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종결자 ‘아이언 돔’… 이스라엘 미사일 요격시스템 하마스 미사일 90%대 격추
입력 2012-03-12 19:16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 돔(철 지붕)’이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4월 첫 실전 배치한 대(對)미사일요격 포대인 ‘아이언 돔’의 효과에 크게 만족하며 극찬하고 있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무기 개발로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 양상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게임종결자’가 될 것으로 이스라엘은 기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포대는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지대공(地對攻)미사일 ‘타미르’를 장착하고 있다. 현재 3대의 포대가 있는데 지난 금요일 이후에만도 37기의 미사일을 떨어뜨렸으며, 성공률이 무려 90% 이상이라고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각 포대에는 요격예상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요격조절장치가 부착돼 있을 뿐만 아니라 발사조절 레이더와 이동용발사대를 갖추고 있다. 한꺼번에 여러 대가 날아올 경우 요격 대상 우선순위까지 설정 가능하다.
이 무기의 특징은 무엇보다 이동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몇 시간 만에 분해와 조립이 가능해 쉽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몇 달 내 네 번째 포대를 설치할 계획이며 2013년까지 모두 9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13개의 포대가 필요하다고 이스라엘 국방부는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포대당 수천만 달러에 달하고 ‘타미르’ 1기도 6만2000달러에 달한다.
초기에는 이스라엘 군수업체 ‘라파엘’에서 전담했으나 지금은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2010년 5월 미 하원은 2억5000만 달러의 지원을 승인했다.
전 주미 이스라엘대사 도르 골드는 “이 무기의 위력은 하마스 세력이 더 이상 미사일을 사용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며 ‘아이언 돔은 말 그대로 게임종결자“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