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나토… 총사령관 가짜 페이스북 계정 이용해 해킹
입력 2012-03-12 19:16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총사령관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한 해킹사건이 발생해 나토가 발칵 뒤집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가짜 페이스북 계정에 속아 나토 관계자는 물론 동맹국 군 고위인사들의 개인정보도 새어나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개인정보 도용 및 이를 활용한 해킹 시도 등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나토 관계자는 “페이스북 내에 나토 유럽동맹군 최고사령부(SHAPE) 관련 가짜 계정들도 추가로 발견돼 차단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해군 제독 출신의 스타브리디스 총사령관은 리비아 작전을 지휘했던 나토군의 핵심 인물이다. 스타브리디스 총사령관을 사칭한 가짜 페이스북 계정이 개설된 것은 지난해 말. 이어 사령관 주변 인물들에게 친구 맺기 요청 메일이 대량으로 발송되자 대부분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를 수락했다. 해커들은 이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근해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사진 등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토 측은 이런 사실을 텔레그래프 측에 확인했으며,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킹당한 정보에 나토나 동맹국의 군사 기밀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계정 정보만 활용하더라도 특정인을 겨냥한 이메일 공격이나 그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에 대한 비밀번호 해킹 등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나토는 “가짜 계정은 보고된 직후 페이스북 본사에 통보해 삭제했으며 현재는 공식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