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셋째아이 울음소리… 2011년 출생아 통계 10년만에 5만명 넘어
입력 2012-03-12 19:18
자녀를 3명 이상 낳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중 셋째아 이상 비중은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의 ‘2011년 출생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출생아(출산순위 미상 포함) 가운데 출산순위로 셋째 이상인 아이는 전년(4만9900명)보다 1700명(3.4%) 늘어난 5만1600명으로 집계됐다.
셋째 이상 출생아가 5만명을 넘은 것은 2001년(5만5600명)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10.95%로 1984년(12.78%) 이후 최고 비중이다.
셋째아 이상 비중은 1980년대 초반까지도 100명 중 20명이 넘었지만 가족계획과 저출산 분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한때 6명꼴로 줄어들기도 했다. 실제로 82년 22.67%에서 83년 17.02%, 84년 12.78% 등으로 급속도로 하락해 91년 6.86%까지 떨어졌다. 2000년대 초 잠시 10%대로 올라섰으나 그 이후 9.5% 안팎에 머무르다 2010년 다시 10.62%로 10%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저출산을 극복하려는 사회 분위기와 정책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 출생아 중 둘째아는 17만9000명으로 2010년(18만1900명)보다 오히려 2900명(1.6%) 감소했다. 또 둘째아 출생 비중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40%를 넘었지만 2004년 이후 30%대 후반에 멈춰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첫째를 낳고서 둘째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둘째를 낳고 나면 상대적으로 셋째를 낳기는 쉬운 만큼 셋째에 집중된 출산장려책을 둘째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