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돌고래쇼 못본다… 불법포획 논란에 잠정 중단

입력 2012-03-12 19:12

서울대공원 돌고래쇼가 잠정 중단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서울대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포획 논란에 휩싸인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의 공연을 중단하고 돌고래 3마리 중 1마리를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제주 구럼비 앞바다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돌고래 ‘제돌이’(13세)가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정마을 앞바다에 돌고래가 많이 살고 지나가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언급은 돌고래 방사를 통해 동물보호론자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동시에 최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야권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조만간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 100명이 참여한 토론회를 열고 돌고래쇼 존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토론회 결과 쇼를 완전 중단하게 될 경우 돌고래 3마리 중 ‘제돌이’는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방사하고, ‘금등이’와 ‘대포’는 평균수명(20년)에 근접한 노령인 점을 감안해 보호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야생적응 방사장 설치 공사와 훈련기간을 고려해 제돌이의 방사 시점은 2014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야생 적응 방사장 건설비용과 훈련비 등 8억7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