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경선 유진 회장 피의자 신분 조사… 범행가담 정황 포착한 듯
입력 2012-03-12 19:17
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 일가의 횡령 및 탈세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 유경선(57) 회장을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선 회장과 자녀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유 회장이 선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은 2007년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선 회장 측과 이면계약을 체결, 경영권 유지와 지분관계에 유리하도록 선 회장에게 대가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진그룹은 당시 1500억원이나 높은 가격을 써낸 GS홀딩스를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으며, 이후 선 회장에게 계속 경영권을 맡겼다.
대검 관계자는 “이면약정과 관련해 (유 회장으로부터) 일부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다만 하이마트의 대표 자격으로서 유 회장을 조사한 것일 뿐 수사를 유진그룹까지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하이마트 물품구매 담당 직원이 수년간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챙겨온 정황도 포착, 이 자금이 선 회장 측으로 흘러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