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녀 “해적기지 계속 외칠 것”… 김부겸 최고 “모욕감 주는 발언 말라” 자제 촉구
입력 2012-03-12 19:17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김지윤 예비후보는 12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해군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제주 해적기지 반대’를 외치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했다가 국방부와 해군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상태다.
김씨는 “국방부와 해군은 마치 내가 해군 사병들을 해적으로 지칭한 것처럼 왜곡하고, ‘해적기지’ 표현을 트집 잡아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유산을 파괴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와 해군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은 이날 “해군에게 모욕감을 주고 주권을 약화시키는 듯한 발언,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발언 등은 색깔론의 빌미를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게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를 표출해 상대편에게 모욕감을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이 이어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우리 내부의 틈새를 파고든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국가 주권을 지키는 건 국가의 첫째 의무다. 여야가 그리고 좌우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군은 기상악화로 중단했던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발파작업을 하루 만에 재개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