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생활苦 갈수록 ‘팍팍’… 2011년 의식주 지출 비중 사상 최고
입력 2012-03-12 19:05
지난해 식료품 및 전셋값 등 각종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저소득층들의 의식주 지출 비중이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이들 가구의 엥겔계수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고물가·고비용 경제상황이 저소득층 가계의 기본 생계문제 해결에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의 의식주 필수 항목에 대한 지출 비중은 소득 분위별 지출 통계가 나온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가정용품·가사서비스가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13%로 상위 20% 계층인 5분위의 31.62%보다 13.51% 포인트나 높았다. 기본적인 의식주 전체에 대한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컸다는 의미다.
1분위의 의식주 항목에 대한 지출 비중은 2000년대 중반 다소 낮거나 정체상태를 보이다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42.95%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올랐다.
1분위의 의식주 부담이 커진 것은 식료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가 전년보다 8.1%나 올라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4.0%)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해 주택·수도·전기·연료 물가도 4.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상승폭이 컸다. 순수 주거비 증가율도 저소득층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은 12.2%로 2001년(16.4%) 이후 가장 가팔랐다.
한편 1분위 가구의 엥겔계수는 20.7%로 2005년(20.7%)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가구의 엥겔계수 역시 지난해 14.18%로 2005년(14.61%) 이후 최고치다.
엥겔계수는 소비지출 중에 식료품과 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엥겔계수는 1분위가 상위 20% 계층인 5분위(11.8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저소득층은 소비지출의 절대규모가 작아서 생활물가가 오르면 엥겔계수도 그만큼 큰 폭으로 오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