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계약됐어요” 보이스피싱 주의… 보험회사 사칭 사기 확산
입력 2012-03-12 18:56
“삼성생명보험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개인정보를 알려주십시오.”
고객이 보험업계로부터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긴장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신용카드에 집중되던 보이스피싱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업계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고객들에게 삼성생명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우선 삼성생명 보험계약조사팀을 사칭, 전화받은 고객 이름으로 생명보험 계약이 체결됐음을 알린다. 이어 해당 계약이 범죄에 이용될 수 있음을 강조한 뒤 신고 접수를 위한 개인정보를 알려달라는 수법을 썼다. 이를 통해 수십 명에 달하는 고객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업계 1위이다 보니 무작위로 전화해도 삼성생명 보험가입자가 많아 표적이 되는 것 같다”면서 “모든 고객에게 공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최근 국내에서 신용카드 분야에 대한 보이스피싱 방어책이 강화되자 보험 등 다른 업종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을 비롯해 교보생명과 대한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전담반 운영에 들어갔으며 지속적인 고객 공지를 하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곤욕을 치른 카드업계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계속 고지를 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최근 발신자 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를 악용해 외환은행 또는 카드 대표 전화번호로 고객에 접근하는 방식의 대출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의 주의를 당부했다. 비씨카드는 금융기관이나 경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해 전화로 카드정보와 은행계좌정보를 빼내거나 인터넷 피싱사이트를 이용한 전화금융사기가 빈발한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