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제조업 근로자 평균 2287시간 일했다
입력 2012-03-12 18:56
우리나라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제조업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다.
11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5인 이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76.3시간, 연간으로는 2116시간이었다. 이는 전년의 월평균 176.7시간, 연간 2120시간보다 조금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근무일수가 2010년보다 3일 적었기에 실근로시간은 더 늘어난 격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월평균 190.6시간, 연간 228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는 근로시간이 월평균 194.2시간, 연간 2330시간이지만 늦은 저녁이나 주말에도 가게를 열어야 하는 업종의 특수성을 감안, 비교대상에서 제외했다.
제조업 근로자들은 법정 주40시간근로제 기준(연간 2080시간)보다 207시간 더 오래 일한 셈이다. 이어 광업(2243시간), 숙박 및 음식점업(2234시간), 운수업(2179시간),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2125시간), 도매 및 소매업(2101시간) 등의 순으로 장시간 근로가 이어졌다.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1749시간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근로시간 2116시간과 비교하면 한국 근로자는 OECD 근로자보다 연평균 367시간, 25% 이상 더 오래 일하고 있다.
정부는 장시간 근로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연내 실근로시간을 2000시간 아래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정부 목표치가 현실과 너무나 괴리돼 있어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