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호흡 이용대-정재성 배드민턴 남복 전영오픈 우승… 런던올림픽 金 청신호

입력 2012-03-12 18:37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7월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금메달의 청신호를 밝혔다. 최고권위의 2012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 결승에서 라이벌인 세계 최강 중국 조를 물리쳤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2위인 이용대-정재성 조는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차이윈-푸하이펑(중국) 조를 2대 1(21-23 21-9 21-14) 역전승으로 제압, 2008년 우승 후 4년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11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오픈은 1977년 국제배드민턴연맹(IBF·세계배드민턴연맹의 전신)이 출범하기 전까지 비공식 세계선수권대회로 여겨질 정도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세계랭킹 1, 2위팀답게 이들은 역대 전적 10승10패가 말해주듯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홍콩오픈 슈퍼시리즈 결승과 올해 1월 빅터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결승에서 이용대-정재성 조는 두 대회 연속 차이윈-푸하이펑 조에 무너졌다. 게다가 정재성이 어깨부상으로 최근 두 달간 코트를 떠나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을 4개월 여 앞두고 다시 호흡을 맞춘 이들은 숙적 중국 조를 꺾고 상대 전적 11승10패로 앞서가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서비스를 시작해 초구부터 2∼3구째까지 네트 플레이에서 차이윈-푸하이펑 조에 다소 밀렸다”며 “상대의 체력이 약한 만큼 체력적 우세를 제대로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이윈-푸하이펑 조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는 단점을 파고들어 공세를 퍼부으면 런던 올림픽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게 성 감독의 설명이다.

이용대와 정재성은 오는 22일부터 충남 당진에서 열리는 2012 전국봄철종별대회에 참가한 뒤 태릉선수촌에서 런던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