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복귀 김도훈 PD “해품달을 영구 결방시킬 수는 없었다”

입력 2012-03-12 18:28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김도훈 PD가 MBC 노조 파업에 참여했다가 촬영장에 복귀한 것은 영구 결방을 막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김 PD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해품달’을 영구 결방시킬 수는 없었다. 촬영장 복귀는 이런 고민 끝에 내려진 개인적 결단”이라며 “이번 주 ‘해품달’은 최종회(15일)가 방송될 것이고, 저는 이후 다시 파업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갑작스런 파업 참여로 결방이 되면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며 “어떤 행동을 하든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입장으로 인해 잔인하리만큼 가혹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고민 끝에 저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저에겐 또 다른 의무가 있다. 바로 ‘해품달’을 잘 만들어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저를 두고 이중적이라 욕하더라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다시금 똑같은 선택의 딜레마가 주어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청자들을 향해 “정치적 이슈나 소동에 얽매이지 말고 즐겁게 ‘해품달’을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 모쪼록 여러분이 가슴에 품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조심스럽게 희망해 본다”고 적었다.

김 PD는 지난 5일 파업 참여를 위해 촬영장을 떠났으나 이튿날 밤 촬영장에 복귀했다. 그러나 ‘해품달’ 촬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7일과 8일에는 스페셜 편이 방송됐다.

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