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서 사역하는 조성원·김석원·구원준 목사… “일본 복음화” 손잡은 CCC 출신 세 목회자
입력 2012-03-12 18:29
“일본 민족의 가슴 속에 피 묻은 십자가를 심어 열도의 땅에도 푸르디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는데 매진하겠습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청년시절부터 고 김준곤 목사의 지도를 받았던 3인의 목회자가 일본 선교를 위해 손을 잡았다. 열도 선교를 위해 뜻을 모은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각각 사역하고 있는 구원준 김석원 조성원 목사.
1985년부터 일본 사역을 펼친 구 목사(64)는 한국의 일본 선교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
1981년 도미한 김 목사(63)는 CCC국제본부 한국부 책임자로 사역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충현장로교회를 개척, 건강한 교회로 성장시켰다. 기도 가운데 단돈 1달러로 올랜도의 1만 평 땅을 구입, 교회를 건립한 그의 이야기는 ‘1달러의 기적’이란 책에 잘 나와 있다.
일찍부터 일본 선교에 헌신한 조 목사(57)는 청주에 예수비전선교회를 설립, 일본 대학들과 연계해 학생선교사들을 일본에 파송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복음의 막노동꾼’으로서 ‘민족의 입체적 구원’을 위해 일생 헌신하며 열방에 ‘푸르디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을 오게 해야 한다는 소위 ‘CCC 유전자’가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다.
최근 이들은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연달아 모임을 갖고 세 단체가 일본의 차세대 크리스천 지도자 양성을 위해 협력키로 협정을 맺었다. 이를 위해 먼저 김 목사가 올랜도충현교회내 사택과 부지 300평을 내 놓았다. 3 단체는 여기에 일본과 한국의 학생들이 함께 훈련 받을 ‘비전학사’를 만들기로 했다. 예수비전선교회와 후쿠오카복음선교센터는 비전학사 건립을 위한 재원 조달 뿐 아니라 학사에서 사역할 스태프를 파송, 중·장기적인 일본 선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미·일 3국의 교회 및 크리스천들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예수비전선교회는 한국 교회를, 올랜드충현교회는 미국 교회와 국제 CCC를, 후쿠오카복음센터는 일본 교회의 재원 및 자원들을 동원하기로 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 비전학사에서 생활하는 일본과 한국의 크리스천 젊은이들을 한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영어와 스페인어 등도 능통하게 교육 시킬 예정”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손에 손 잡고 함께 세계선교를 위해 나가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와 최향숙 사모는 아예 비전학사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할 예정이다. 역시 젊은 시절부터 CCC활동을 한 최 사모는 “크리스천 공동체는 함께 생활하는 밥상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기독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12년 전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이후에도 두 딸과 함께 일본 선교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구 목사는 “일본 선교는 한두 사람이나 단체, 조직이 열심히 해서 되는 곳이 아니며 상호 신뢰를 통해 가진 것을 공유하는 상생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랜도 비전학사를 통해서 일본 선교를 위한 상생협력선교 모델이 나오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한국 크리스천에게 일본 선교는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과제”라면서 “보다 많은 한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영적으로 ‘강도만난 이웃’과 같은 상태인 일본인들의 구원을 위해 헌신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