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상 시청때 어지러움 “눈 조절·모임능력 감소 때문”
입력 2012-03-12 18:13
3D 영화를 관람할 때 역동적인 스크린만큼 자신의 몸도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 등을 느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현상은 아이들일수록 더 심하다. 인체가 왜 이런 증상을 보이는지, 그 베일을 국내 의료진이 벗기는 데 성공했다.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사진) 교수팀은 지난해 9∼12월 정상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3D 영상 시청 시 눈 피로도와 연관되는 안과적 인자 규명’이란 제목의 실험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D 영상물 감상 시 나타나는 불편감은 눈의 ‘조절근점’과 ‘모임근점’이 증가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절근점이란 사물 위치가 눈에서 가까워질 때 수정체의 두께 조절을 통해 망막에 정확한 초점을 맺을 수 있는 눈과 사물 간의 최소 거리를 말한다. 또 모임근점은 두 눈이 가까워지는 사물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눈과 사물 간의 최소 거리다. 두 시(視)기능은 두 눈의 초점 거리가 어긋나는 ‘사위’, 노화로 인해 가까운 거리의 잔글씨를 못 읽게 되는 ‘노안’, 시력검사표 상 두 눈의 시력 차가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약시’ 등이 있을 때 증가하게 된다.
문 교수는 “3D 영상물 감상 시 입체 감각이 명확하지 않다면 어린이의 경우 사위나 사시, 약시 등이 의심되고, 장년층은 노안 때문일 수 있으므로 일단 안과를 방문,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