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이기려면 봄나물로 비타민 보충 필수… 봄철 건강 유지를 위한 식사 관리 요령
입력 2012-03-12 18:13
일교차가 심하다. 아침저녁과 한낮의 기온 차이가 5∼10℃ 안팎에 이르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곧 황사도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각별한 보온관리와 함께 영양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문제는 음식과 건강에 대한 정보에 뜬소문, 입증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는 점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과로를 피하고 생활 스트레스를 즉시 해소하며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는 기본 건강수칙 준수와 함께 식사관리만 잘 해도 3∼4월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봄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춘곤증, 호흡기 질환 등의 예방에 이로운 음식들을 제대로 알아 건강관리를 ‘맛있게’ 해보자.
◇호흡기질환 예방에 섬유질과 비타민C 섭취 중요=이맘때 잘 걸리는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제철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봄이 되면 운동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몸보신을 해야 한다고 육류 위주의 음식섭취를 하기 쉽다.
하지만 봄철 호흡기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면역력 강화엔 강력한 항산화성분이 있는 비타민C와 섬유질·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는 “충분한 영양을 고려해가면서 식사를 하기 어려운 노인이라 하더라도 하루 세 끼 식사를 잘 하고 채소와 과일 섭취에 신경을 쓸 경우 굳이 영양보충을 위해 영양제를 따로 사서 먹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일교차가 크고 고르지 못한 날씨로 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는 일단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 가래, 발열 등으로 수분 손실이 많을 뿐더러 이로 인해 목안까지 건조해지게 될 경우 일반 감기 증상도 더 심해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다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되 커피는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커피는 알려진 대로 이뇨 효과가 있어서 커피를 물 대용으로 삼게 되면 수분 공급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은 해마다 3∼4월에 한반도를 뒤덮는 황사 피해를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 황사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미세 먼지 흡입 및 접촉에 의한 호흡기질환과 알레르기질환 때문이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코나 입, 기관지 등에 쌓인 황사 먼지를 씻어내는데 물만한 것이 없다”며 “물을 하루 8잔 이상(약 1.0∼1.5ℓ) 마시면 호흡기 계통의 정상적인 방어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봄철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곤증 극복하려면 봄나물로 비타민 보충=춘곤증은 겨울 동안의 추운 날씨에 적응했던 신체가 따뜻한 봄 날씨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신체기능 부조화 현상으로 설명된다.
봄이 되면 일상 신체활동 및 업무량이 늘어나 에너지와 각종 영양소의 요구량도 증가하게 마련.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무렵 신선한 봄나물을 많이 찾게 되는 이유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연스런 현상이다.
문제는 춘곤증에다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증상을 동반, 막상 제철 채소를 먹으려 해도 식사량을 늘리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경우다.
이때는 식사 시 영양의 균형과 함께 적은 양으로도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와 영양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특히 비타민B1과 C가 풍부한 음식이 필요하다. 비타민B1이 많은 음식은 보리, 콩, 견과류, 간, 육류, 우유, 계란 등이다. 또 비타민C는 냉이, 달래, 돌나물, 미나리, 씀바귀, 유채 등의 봄나물과 키위, 딸기, 감귤류, 브로콜리, 토마토, 감자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을 거르게 되면 피로감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고, 점심 또는 저녁 때 과식으로 이어져 식곤증까지 겹치기 쉬우므로 춘곤증을 겪기 쉬운 봄철에는 가능한 한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