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보육’ 비용 월평균 39만∼53만원… 보육시설 보다 2배 이상 많이 들어
입력 2012-03-12 19:08
‘가정 내 보육’ 비용이 보육시설에 아동을 맡기는 것보다 2배 이상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득계층별 출산·양육 행태 분석 및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내 보육의 경우 월평균 비용은 소득계층에 따라 39만(하층)∼53만원(상층)으로 집계됐다. 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는 경우 각각 15만∼24만원, 16만∼29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는 가정 내 보육비용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시간당 비용은 사교육 서비스가 약 9000원으로 가장 높고, 가정 내 보육 7000원, 유치원 1900원, 어린이집 1500원 순으로 집계돼 어린이집 보육비용이 가장 저렴했다. 또 만 3∼4세 보육시설 이용률이 0∼2세 보육시설 이용률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보육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만 0∼2세 보육료 지원을 보육기관에 아이를 보내는 경우에 한해 전 계층으로 확대시키는 등 정부 정책이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정 내 보육 지출 규모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베이비시터(보모) 등 도우미 비용이 월평균 74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가족 및 친지에게 맡겨도 평균 50만원 정도가 들었다.
연령별 어린이집 및 유치원 이용률은 만 1세 이하 13%, 만 2세 38%, 만 3세 64%, 만 4세 89%, 만 5세 93% 등으로 조사됐다. 만 3∼4세의 보육시설 이용률이 64∼89%로 만 0∼2세(13∼38%)에 비해 2∼3배 높았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