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골목 경제’ 얼마나 어렵기에… 서민용 트럭 확 줄었다

입력 2012-03-12 19:07

계속되는 불황으로 서민들의 생계수단인 개인용 트럭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포터나 봉고 등 소형 트럭이 크게 감소해 얼어붙은 골목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12일 한국은행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화물차 총 등록 대수는 322만6421대로 전달보다 1610대 줄었다. 특히 자가용 화물차가 1997대 줄어 전체 화물차 감소량보다 많았다. 자가용 화물차란 전체 화물차에서 택배회사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자영업자 등 개인용 화물차를 의미한다.

자가용 화물차 중에서는 1t 이하 카고형이 916대 줄었고 1t 이하 밴형이 2321대 감소했다. 1t 이하 카고형은 흔히 볼 수 있는 포터나 봉고 트럭이다.

개인용 포터·봉고 트럭의 감소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불황에 생업을 포기하고 차량 등록증을 반납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민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인용 포터·봉고 트럭을 모는 사람들은 대부분 트럭으로 생계를 잇는 영세 자영업자들”이라며 “개인용 트럭 대수의 증감은 서민경제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CSI(소비자심리지수)’는 68로 연초 8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소형 트럭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총 등록 대수도 2008년 12월 이후 3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자동차 총 등록 대수는 1843만7373대로 전달 1843만7646대에 비해 273대 줄었다. 통계치가 존재하는 지난 25년간 월별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1998년 외환위기 시기에는 5차례 감소세를 보였고,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후에도 한 차례만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이 2009년 이후 유일한 감소기록이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