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명숙 대표 “박근혜, 모바일 경선 혹평은 무식의 극치”

입력 2012-03-12 22:05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껏 각을 세웠다. ‘감동 공천’ 실패 등으로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당내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외부의 적에게 화살을 겨누는 형국이다.

한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을 ‘부정선거의 극치’라고 혹평한 데 대해 “2000만명 모바일 시대에 여당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식의 극치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강원지사 보궐선거 때 (새누리당) 엄기영 후보의 불법 콜센터 사건을 거론하면서 “모바일 투표가 있기 전에도 불법선거, 동원선거, 금권선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중앙부처 국·과장들과의 대화에서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 정부 인사들의 ‘말바꾸기 행태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말 과장급 정도의 사고를 한 것”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과장급은 잘못된 계획을 수정할 권한과 책임이 없지만 지도자는 권한과 책임이 있다”며 “민주주의 지도자라면 이런 말씀은 좀 삼가는 게 좋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한·미 FTA 추진 및 체결과 관련,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서 결론을 내렸어야 했는데 너무 서둘렀다는 점을 시인한다”며 “그러나 현재 달라진 상황에서 저희는 ‘10+2’ 재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제주) 강정마을의 경우 우리가 안보적 측면에서 기지의 필요성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주민 반대와 절차적 하자가 크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거듭 주장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