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백의종군”… 급물살 타던 낙천자 이탈 사태 일단 ‘주춤’
입력 2012-03-12 18:55
새누리당의 부산 출신 4선 중진 김무성 의원이 12일 4·11 총선에서 공천이 배제된 것과 관련해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서는 안 되므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친이명박계로 탈당을 시사했던 진수희 의원도 유보했다. 이에 따라 급물살을 타던 여당 내 탈당 도미노와 보수 분열은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과 동지를 떠나면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정도(正道)로 가야지 하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 남을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은 ‘현역의원 하위 25% 배제’ 기준에 걸려 낙천이 예상되면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김 의원은 “영원한 당인인 제가 우파 분열의 핵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한 일 아닌가”라며 “자랑스러운 해군을 해적이라고 칭하는 세력에 국가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고 저부터 그 일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 의원은 이날 공천 탈락에 반발하면서도 탈당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 의원이 탈당을 강력히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립 성향의 조전혁 의원은 당의 선거구 전략지역 지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모두가 동의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며 “탈락한 분들도 새 정치를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해 주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가 불출마하는 서울 중구, 홍정욱 의원이 불출마하는 서울 노원병, 신설구인 세종특별자치시, 부산 남을 등 12곳을 전략지역으로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전체 전략지역 49곳 중 47곳에 대한 선정을 마쳤다.
공천위는 또 경선을 통해 허용범 전 국회 대변인을 서울 동대문갑에 공천하는 등 6차 공천자 16명 명단도 발표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