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차례 ‘사랑의 헌혈’ 공무원 보은군청 김홍덕씨 “건강 잃은 사람들에 희망 전달하고 싶어…”

입력 2012-03-12 19:31


충북 보은군청 기획감사실 공보계 김홍덕(36·기능 9급)씨는 헌혈 봉사로 생명나눔 실천에 열성이다.

김씨는 보은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이던 199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04차례나 피를 뽑았다. 지난해에는 ‘100차례 헌혈자’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고교시절 청소년적십자(RCY)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헌혈차량을 보면 지체 없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청주를 오가며 원정헌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김씨를 ‘헌혈왕’이라고 부른다.

김씨는 맑은 피를 뽑아주기 위해 학창시절 배운 담배를 군에서 제대할 때 끊었다. 2006년 공직에 발을 디딘 뒤에는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대신 시간을 쪼개 운동하면서 주기적으로 청주 성안길의 ‘헌혈의 집’을 찾는다. 그는 헌혈 현장에서 대한적십자사에 헌혈증을 기부하기 때문에 현재 김씨가 가진 헌혈증은 몇 장 안 된다.

“작은 일이지만 건강을 잃은 사람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어 헌혈을 시작했다”는 김씨는 “헌혈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면서 남에게 봉사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헌혈 예찬론’을 폈다.

김씨는 “50세가 되기 전 200차례 헌혈을 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1년에 6∼7차례 헌혈하겠다”고 말했다.

보은=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