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독대한 정운찬 ‘非朴’ 보수신당 만드나
입력 2012-03-11 21:51
‘장외 거물급 인사’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새누리당 이외의 보수세력으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면서 그의 행보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와 새누리당 친이명박계 원로 김덕룡 의원 등과 접촉하며 보수세력의 ‘제3지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새누리당 총선 낙천자들이 정 위원장과 어떤 형태로든 연대 형식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일부 정치인은 “한때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정 위원장이 새누리당에 맞서는 새 보수세력에 합류할 경우 총선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거들기도 한다.
정 위원장은 지난 9일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동은 정 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청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이 오찬을 함께 하며 정 위원장으로부터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 위원장 사이에 뭔가 정치적 논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대통령께서 정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생각이 자유선진당과 합당 가능성을 적극 타진 중인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친이계 낙천 현역의원 5~6명을 추가로 국민생각에 입당시킨 뒤 자유선진당(15석)과 합쳐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해 총선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국민생각 핵심 당직자는 “새누리당 탈당파와 선진당 연합체 성격의 ‘비박(非朴·비박근혜)’ 보수신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정운찬 위원장의 합류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선진당은 서울 중구에 조순형 상임고문을 공천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한 조 고문은 현역 최다선인 7선 의원으로, 2007년 11월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반대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18대 총선에서는 선진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