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바뀌어야 복지사회도 가능, 사랑 주제로 한 스토리 만드는 데 관심”
입력 2012-03-11 20:00
“문화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매력적인 한국의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겠습니다.”
청와대 문화특보로 내정된 방귀희(55·여·사진) 한국장애인문인협회장은 1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성장 위주로 몸집만 커진 대한민국의 정신적인 건강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내정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두 발과 왼손을 쓸 수 없는 1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소설 때문에 성공한 것처럼,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사랑을 주제로 한 스토리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방 내정자가 창간한 솟대문학은 지난 21년 동안 시인, 수필가, 소설가 등 400여명의 장애인 문인을 배출하는 등용문 역할을 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중증장애이면서도 KBS 제3라디오 ‘내일은 푸른 하늘’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장애인의 행복추구권 확대와 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방 내정자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선진 마인드로 바꿔야 한다”고 전제한 뒤 “문화가 바뀌어야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방 내정자는 이어 “일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한류확산 현상은 아직 준비가 미흡한 단계로 이해한다”며 “경제 수준에 걸맞은 문화의식을 확산시켜야 정치문화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