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푸 세계은행 부총재의 부인 “남편 대만 방문 허용해 달라”
입력 2012-03-11 19:50
대만 귀순용사 출신인 린이푸(林毅夫) 세계은행 선임 부총재의 부인이 남편의 대만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린 부총재의 부인인 천윈잉(陳雲英)은 10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패널 토론이 끝난 뒤 올해 은퇴하는 남편이 건강이 좋을 때 함께 대만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천윈잉의 호소는 지난 7일 대만의 대중(對中) 정책 부서인 행정원 대륙위원회의 라이싱위안(賴幸媛) 주임(장관)이 행정원은 린 부총재의 대만 방문을 반대하지 않지만 린 부총재를 ‘탈주범’으로 간주하는 대만 국방부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다.
대만 장교 출신인 린 부총재는 1979년 5월 수영으로 대만해협을 건너 중국에 귀순했다. 이후 린 부총재 부부는 미국에서 생활해 왔고 세계은행 부총재까지 올랐지만 대만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태며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아 대만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부친의 부고를 전해 듣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에 가려 했지만 ‘반역자’의 낙인이 지워지지 않아 좌절되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