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경매…위작 논란… 박수근 ‘빨래터’ 5년만에 전시

입력 2012-03-11 19:57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박수근의 ‘빨래터’(사진)가 진위 논란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전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롯데갤러리 잠실점은 오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개관기념으로 여는 ‘변화의 시대, 불멸의 시대’ 전에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출품된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 ‘빨래터’(가로 72㎝·세로 37㎝)는 2007년 5월 서울옥션을 통해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됐으나 그해 12월 미술 전문지 ‘아트레이드’가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서울옥션은 2008년 1월 아트레이드 측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년 가까이 끌었던 진위 공방은 2009년 11월 “‘빨래터’가 진품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위작 의혹을 제기한 것은 정당하다”며 양측의 손을 들어준 서울중앙지법 판결로 일단락됐다. ‘빨래터’는 재판 과정은 물론 진품으로 판결난 이후에도 일반에 일절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 선보이게 됐다. 롯데갤러리 측은 소장자에게서 빌려왔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