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반값 등록금’ 이슈 재점화… ‘등록금 공약’ 후보에 표 몰아주기
입력 2012-03-11 19:31
새 학기를 맞아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대학생과 대학생단체들의 ‘반값 등록금’ 투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 큰 사회적 이슈였던 ‘반값 등록금’을 실현한 대학은 전국에서 서울시립대 1곳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사 결과 올해 전국 186개 4년제 대학들의 평균 등록금 인하율은 4.5%여서 대학생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건국대 학생들은 ‘등록금 대폭 인하 실천단’을 구성, 오는 15일 학내에서 ‘등록금 15% 인하’를 촉구하는 학생총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실천단은 구체적인 행동 방안으로 동맹휴업이나 점거농성, 집회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동국대 총학생회도 “등록금 책정 재논의와 학생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권 회복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전체 학생총회를 열어 학생 요구안을 의결, 학교와 중구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요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생들도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다음 달 1일까지 기성회비 반환소송 2차 소송인단 모집에 들어간다. 모집 대상은 올해 신입생을 포함해 2002∼2011년 기성회비 납부 졸업생 및 재학생이다. 부산교대 총학생회도 27일 출범식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할 예정이다. 동아대 총학생회는 22일 등록금 추가 인하를 요구하는 학생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 국회만들기 광주·전남 대학생 운동본부는 “4·11 총선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약속하는 후보에게 적극 투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운동본부는 총선 후보들에게 ‘반값 등록금 실현’ 정책협약을 제안하고, 다음 달 7일 시민과 함께하는 촛불 콘서트를 열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약속하는 후보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대학생 단체들도 하나로 뭉쳤다. 이들 단체는 반값 등록금 문제를 총선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시켜 실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한국청년연합(KYC),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다함께, 대학나눔 등 7개 대학생 단체는 17일 ‘반값등록금 국회 만들기 운동본부’를 결성키로 했다.
한대련 등은 선언문에서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는 19대 국회 구성에 이어 반값 등록금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한 정부와 의회로 바꿔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반값 등록금을 지지하는 대학생 30만명의 서명을 받아 30일 총선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서울에서 전국 대학생 2만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추진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전국종합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