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전세금↑… 갈수록 힘겨운 서민 가계

입력 2012-03-11 19:24


서민 가계가 갈수록 고달프다. 신용대출 금리가 연 7%대를 돌파해 금융위기 수준으로 오른 데다 전셋값 상승률은 9년여 만에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 6.07%였던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1월 7.23%로 급등했다. 한 달 새 무려 1% 포인트 넘게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11월(7.94%)이후 최고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일반신용대출과 아파트 계약자들을 위한 집단대출로 나뉘는데, 일반신용대출은 연 8.16%까지 치솟았다. 연 8% 이하로는 은행 창구에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0.11% 포인트 상승해 연 5.06%로 올라섰다.

반면 정기예금(1∼2년 만기)과 금융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대비 1월에 각각 0.05% 포인트씩 떨어졌다. 예금금리는 낮춰 돈은 더 싸게 조달하면서 대출금리만 높인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점장 전결금리 등 대출금리 인하 요인을 없앴다”며 “연말 실적관리를 위해 지난해 말 대출금리를 낮춘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치솟은 전셋값은 은행 이자부담에 따른 서민들의 한숨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학기와 봄 이사철 수요로 인해 2월 전국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상승률은 2002년 12월 6.0%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전셋값은 전월 대비로도 지난해 11월 0.6%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0.5%, 올 1월 0.3%로 둔화하다가 2월에 0.4%로 다시 올랐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