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세금·건보료 비중 사상최대… 2011년 비소비지출 비중 18.8%

입력 2012-03-11 19:24


지난해 가계 소득보다 비소비지출이 더 빨리 늘어나면서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소비지출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소비지출은 재산세, 소득세, 자동차세 등의 세금과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가구간이전 등의 경직성 비용을 말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24% 포인트 늘어난 18.80%로 2003년 관련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384만1586원, 비소비지출은 77만2280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월평균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7.16%로 소득 증가율 5.78%보다 1.38% 포인트 앞섰다. 소득보다 비소비지출 증가세가 더 빠른 셈이다. 사회보험료 및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월평균 사회보험료 및 이자비용은 지난해 각각 10만1498원, 8만7854원으로 전년 대비 11.95%, 12.96%씩 증가해 소득 증가율 5.78%를 크게 웃돌았다. 소득보다 비소비지출이 더 빨리 늘어나면 소득이 늘더라도 가처분소득은 되레 줄어들기 때문에 가계의 체감소득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4년(2008∼2011년) 동안 월평균 소득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은 17.80%에서 18.80%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그래프 참조). 같은 기간 월평균 소득은 13.3% 늘어난 데 비해 비소비지출은 19.6% 증가했다.

원인은 지난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기간 중 연금은 8만2417원에서 10만2301원으로 24.1% 늘었고, 사회보험료와 이자비용 증가율은 각각 32.5%(7만6588원→10만1498원), 35.1%(6만5039원→8만7854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사회보험료 지출은 유사시 본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자비용은 그야말로 가처분소득만을 줄이기 때문에 이자비용 증가를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