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해적기지 맞다”… 논란 가세, “시민 패고 물속에 처넣어” 트위터 파문
입력 2012-03-11 19:15
기상악화로 구럼비 해안 해군기지 공사에 동원된 플로팅 독(floating dock·반잠수식 야외 작업장)이 민간어선 3척을 덮쳐 3척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발파작업을 연기, 12일부터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고는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화순항에서 오후 1시55분 8800t급 대형 케이슨을 싣기 위해 계류하던 2만t급 플로팅 독이 화순항에서 제작된 케이슨 2호를 싣기 위해 접안하다 일어났다. 플로팅 독이 강풍에 떠밀리면서 예인선 밧줄이 끊겼기 때문이다. 시공사 측은 예인선을 이용해 다시 바지선을 화순항 중간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해경은 침몰한 어선들에는 경유 15드럼(3000ℓ)이 실려 있어 오일펜스를 치는 등 기름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9일 해군기지 사업부지 펜스를 뚫고 사업장 안으로 들어간 이정훈(53) 목사 등 성직자 3명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소설가 공지영씨가 ‘해적 기지’ 논란에 가담했다. 공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도민의 말도(반대 의견에도), 국회의 예산 삭감행위에도 아랑곳 않고 시민을 패고 물속에 처넣는 너희들은 해적이 맞다”는 글을 올렸다. 공씨는 또 “강정 해군기지 입출항시 서로 부딪힐 확률이 높고 심지어 기동력도 전혀 없다”며 “그런데 1조원을 들여 강행하는 이유는?”이라며 해군기지 공사 강행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