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5차 공천자 발표] 김무성·안경률 또 보류… 친박 박종근은 탈락

입력 2012-03-12 00:13


새누리당이 11일 대구 달서갑에 홍지만 전 SBS뉴스 앵커를 공천하는 등 대구 지역 4곳을 포함 15명의 5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중 7명은 경선을 통해 확정된 후보이다. 하지만 부산의 4선 중진 김무성, 친이명박계 3선 안경률 의원은 5차에서도 공천이 보류됐다. 이에 김 의원이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어서 당내 공천 후유증이 심화될 조짐이다.

이날 발표로 246개 지역구 중 150곳(61.0%)에서 공천자가 결정됐다. 미공천 지역은 경선 37곳을 포함 96곳이 남아 있다. 비례대표 마감 결과 616명이 운집했다.

릐친박계 박종근 탈락…경선 통과자 첫 확정=대구 4곳 중에는 주로 친박근혜계 의원 지역구의 공천자가 확정됐다. 홍 전 앵커는 친박계 4선 중진 박종근 의원을 대신했지만, 박 의원은 즉각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친박계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한 달서을에는 윤재옥 전 경북경찰청장이 전략공천됐다. 친박계 좌장 홍사덕 의원의 서울 종로 출마로 비어 있던 서구에는 김상훈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을 확정했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였던 달성에는 이종진 전 달성군수가 경선을 통해 후보로 결정됐다.

인천 부평을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 김연광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 경기 파주갑과 이천에는 정성근 전 SBS 앵커와 유승우 전 이천시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강원 원주갑에는 김기선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가, 충북 청주흥덕갑에는 윤경식 전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나서게 됐다.

충남 보령·서천은 경선에 단독으로 나선 김태흠 전 충남 정무부지사, 서산·태안은 유상곤 전 서산시장이 선정됐고 경남에서는 진주을에 김재경 의원, 창원을에 강기윤 전 당협위원장, 거제에 진성진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양산에 윤영석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이 경선을 통과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현역 하위 25% 컷오프 의원이 “총 32명”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5차 공천자 명단 발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소개하고 “(컷오프 룰은) 비대위가 정한 것이므로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무성, 안경률 의원의 컷오프 여부에 대해서는 “(권영세) 사무총장이 본인에게 개별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부산의 미확정 지역에 대해선 “많이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확정되는 대로 빨리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천위는 지역 기자들에게 돈을 살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경북 경주)의 후보 자격 박탈을 검토 중이다.

릐김무성, 탈당 회견(?) 으름장…친이·친박 잇단 재심신청=권 총장에게서 컷오프 통보를 받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의원은 오후 측근을 통해 “내일(12일) 공천과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의 공천을 놓고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김무성답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이를 두고 탈당 도미노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내에서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김 의원에게 컷오프 원칙을 지키되 대타로 거론되는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대신 상대적으로 약한 후보를 공천해 그가 무소속으로 나오더라도 당선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얘기도 제시된다. 총선 이후 대선을 염두에 둔 속내가 깔려 있다.

이재오 의원의 마지막 남은 측근인 안 의원의 지지 당원 1000여명은 10일 “안 의원이 탈락하면 집단 탈당하겠다”는 결의를 중앙당에 전달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강승규 이화수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컷오프 기준은 무원칙하고 고무줄 기준이며 당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공천무효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이계인 진수희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12일까지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선택은 한 가지밖에 없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친박근혜계인 이종혁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권 총장에게서 받은 자신의 ‘컷오프 자료’를 공개하면서 재심을 청구했다.

릐비례대표 지원 ‘후끈’…연기자 최란, 공신 강성태 검토=10일 마감한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는 비공개 신청자 67명을 포함 616명이 지원했다. 18대 총선 때의 597명보다 19명 많은 것으로 남성 441명, 여성은 175명이다. 이들 가운데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 ‘문화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 최란(52)씨와 ‘공부의 신(神)’으로 알려진 강성태(29)씨가 비례대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최씨는 감동인물에 부합하는 케이스로, 강씨는 청년 대표로 당선권 순번에 배치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과 ‘완득이 엄마’로 유명한 필리핀 출신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 국가 대표 탁구선수 출신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등도 비례대표 후보공모에 접수했다.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국민연금 전문가로 알려진 김진태 박사도 거명된다.

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