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수도권 여론조사] 새누리 서울 텃밭 민심은… 강남乙 앞서고 양천甲 뒤지고
입력 2012-03-11 18:56
새누리당의 서울 텃밭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강남을과 양천갑 여론조사에서 야야는 한 곳씩 주고받았다.
여당은 강남을에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을 투입하고도 야당 ‘잠룡’까지 물리친 반면, 원외 인사끼리 맞붙은 양천갑은 민주통합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섰다.
강남을은 1992년 14대 총선 이래로 20년 가까이 보수정당 후보만 당선된 곳이다.
이 같은 민심은 이번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후보의 면면에 상관없이 새누리당 간판을 달면 당선권에 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새누리당 공천자인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민주당 공천자가 확정될 경우를 가상한 대결에서 41.3% 지지율을 얻어 정 상임고문(35.3)을 6.0% 포인트 앞섰다. 또 같은 당 전현희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더 큰 차이(이 공동대표 42.5%, 전 의원 30.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며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모반’으로 규정해 진보 진영으로부터 ‘극우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이 지역 고학력 부유층 주민들 기준으로 보면 결코 ‘중량감 있는’ 인사는 아닌 셈이다. 그런 그가 두 야당 현직의원을 다 앞서고 있는 것 자체가 강남벨트의 깨지지 않는 ‘보수산성(保守山城)’ 표심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곳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46.1%)이 민주당(24.0%)을 거의 더블 스코어 로 제쳤다.
양천갑에서는 정당 지지율에서 열세(새누리당 37.2%, 민주당 26.3%)인 민주당의 차영 전 대변인이 38.4%로 35.9%에 그친 새누리당의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눌렀다. 미모의 MBC 아나운서 출신인 차 전 대변인은 여성(33.1%)보다 남성(44.1%)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2.5% 포인트인 상황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16.7%)의 표심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