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수도권 여론조사] 흥미로운 이색대결… 친박 VS 친노 대표주자
입력 2012-03-11 19:05
국민일보는 11일 공개된 수도권 격전지 조사에서 후보 성향이 판이하거나 맞수가 대결을 벌이는 지역의 민심도 들여다봤다. 작게는 지역구 내 대결이지만, 결과가 여야의 19대 총선 전체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에서 친박근혜계와 친노무현계 대표 주자 성격으로 선거전에 돌입한 도봉을은 현역인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이 44.8% 지지율로 39.1%를 얻은 민주당 유인태 전 의원을 앞섰다. 그 외 후보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각각 7.5%, 8.6%였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고,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재선의 유 전 의원은 4년 전 18대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패했다. 당시 득표율은 52.2% 대 45.9%였다. 이번 조사의 정당 지지율(새누리당 42.4%, 민주당 26.3%)과 비교하면 지역구에서 유 전 의원의 개인 지지율이 훨씬 더 높은 셈이다. 김 의원은 50대와 60세 이상에서 각각 49.8%, 52.5%로 유 전 의원(38.8%, 31.1%)을 크게 앞섰다.
‘검사 대 시민단체 간부’ 대결로 흥미를 끄는 경기 군포는 초접전 양상이다. 박근혜 위원장의 법률특보 출신 새누리당 유영하 전 인천지검 검사가 37.8%, 민주당 1·15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출마했던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35.3%로 나타났다. 격차가 불과 2.5% 포인트여서 부동층(15.9%) 표심이 승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후보는 11.0%였다. 이 전 사무총장은 30대(57.4%)에서, 유 전 검사는 60세 이상(61.8%)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울 서대문갑의 새누리당 이성헌 의원과 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의 질긴 인연도 화제다. 이번이 네 번째 ‘리턴매치’다. 16대 총선은 이 의원, 17대는 우 전 의원, 18대는 이 의원이 다시 이겼다. 12년 전부터 시작된 승부의 통합 전적은 2승 1패로 이 의원이 앞서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일단 이 의원이 43.5%로 우 전 의원(37.1%)을 리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후보와 ‘잘 모르겠다’는 9.5%, 9.9%였다. 연령대별로 지지 후보는 확연하게 달랐다. 우 전 의원이 30, 40대에서 53.8%, 43.6%를 받은 반면 이 의원은 50대 54.7%, 60세 이상 60.4%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