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북부 대지진 1년… “다시 일어서요! 일본” 한국 크리스천 100억 지원

입력 2012-03-11 20:26


한국교회가 일본 동북부 대지진 참사 이후 지난 1년간 46억원 이상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교회와 기독교 NGO까지 포함하면 100억원대로 국내 7대 종교 중 구호금과 물품지원, 자원봉사자 지원에 있어 최대 규모로 추산된다.

◇연합정신 돋보인 공동대책협·한교봉=교계의 힘을 하나로 모은 곳은 ‘한국교회 일본재해공동대책협의회(공동대책협의회·상임의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이다.

공동대책협의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예장 통합, 기감, 기성, 기하성,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등이 지난해 3월 결성한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해 4월과 9월 일본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가 제출한 구호 프로젝트에 3억1500만원을 전달했다.

한교봉도 지난해 3월 실사단을 현지로 파견해 일본기독교협의회와 재일대한기독교회, 센다이피해지원네트워크 등 일본교회 및 주요 연합기관 책임자들을 만나 총 3억4100만원의 성금을 전액 전달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한기봉·단장 조현삼 목사)은 국내 민간 구호단체 중 가장 발 빠르게 일본구호에 나선 곳이다. 한기봉은 대지진 발생 다음날 일본 센다이지역으로 6명의 구호단을 파견했으며, 5000만원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일본 게센누마 교회에도 5000만원을 지원했다.

김종생 한교봉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하나 돼 일본교회와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돕는다는 원칙 아래 지난 1년간 지원사업을 펼쳤다”면서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재일 대한기독교회와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등을 지원했던 게 상징적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교단·교회별 피해지역 지원도 활발=예장 통합은 11억5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으며,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고 현지 선교사회와 협력해 구호활동을 펼쳤다. 박위근 총회장과 조성기 사무총장 등은 지난해 12월 피해현지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예장 통합 소속 부산 연제로교회 성도 23명도 지난해 8월 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 지역을 방문해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예장 합동은 일본대지진피해지원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교단 소속 NGO인 해피나우(이사장 길자연 목사), 총회세계선교회(GMS) 등과 함께 텐트, 모포, 의류 등 4억원 가량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또 센다이사랑의교회 등 현지 한인교회에 3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구세군은 10억6600만원, 기감은 4억3300만원을 모금했다. 기성은 2억1000만원, 기장은 2억1200만원을 모금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교계 NGO 손꼽히는 월드비전이 26억9000만원, 기아대책이 12억7000만원, 굿네이버스가 8억2200만원을 모금해 피해지역에 생필품과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공동대책협의회 상임의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일본 대지진의 사례처럼 긴급 구호의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교회가 교파를 초월해 협력·대처해야 한다”면서 “피해복구가 속히 돼 모든 게 정상화 되고 일본에 새로운 영적 부흥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일본 구호처럼 화합과 연합의 모습을 보일 때 사회적으로 교회에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봉 단장 조현삼(서울 광염교회) 목사도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이런저런 비판을 받고 있지만 ‘왜 사랑이 없냐’는 지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것은 교회가 수행하는 선행만큼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랑의 진정성은 시간이 지나면 분명 알려지게 돼 있기에 교회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강도만난 이웃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