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식 어린이 살리기’ 특별새벽기도회는 뜨거웠다… 서울 연동교회 사순절 기도회 현장을 가다

입력 2012-03-11 18:17


10일 오전 5시30분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 이른 새벽 찬공기 속에도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찾았다. 사순절 기간에 진행되는 ‘북한 결식 어린이 한생명 살리기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엄마와 아빠, 여동생과 함께 기도회에 나왔다는 강하니(8·서울 정수초 2년)양은 졸리는 눈을 비비면서도 “북한 어린이들이 굶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말했다. 김효식(65)장로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북한 동포에게 자유와 행복이 임하길 기도 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인원은 약 800여명. 연동교회 성도 3분 1에 가까운 숫자다. 이성희 담임목사는 “변화와 경건을 다짐하며 이른 새벽에 이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는다는 사실에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40일 동안 계속되는 새벽기도회 16일째인 이날의 설교 주제는 ‘제물을 가지고 주의 집에 들어갑니다’(시 66:10∼14).

“올해 특별 새벽기도회의 주제는 ‘시편의 교회’입니다. 40일 동안 시편에 등장하는 교회들을 살펴보고 진정한 교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예수님이 기뻐하는 교회의 모습은 어떤 교회일까 묵상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교회 예배란 삶 전체를 제물로 드리는 것이며 제물 없는 예배란 있을 수 없습니다. 찬송가 가사처럼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는 신실한 성도되시길 축원합니다.”

이 목사가 메시지를 선포하자 성도들은 “아멘 할렐루야”로 답하며 한마음으로 사순절의 의미를 새겼다. 교회 측은 이날 특별 순서로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또 사순절 기간 ‘북한 결식 어린이 한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국제사랑재단(이사장 이승영 목사)에 사랑의 기금을 전달했다.

30여명의 장로들은 강단 앞에 나와 교회 성장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 목사와 장로들은 어린이들을 강단으로 불러 일일이 머리에 손을 얹고 장래를 축복하는 기도를 해 주기도 했다.

이같은 사순절 기간 새벽기도회는 현재 전국의 많은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2월22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인 부활절(4월8일)까지 주일을 뺀 40일. 40이란 수는 예수님이 40일 동안 광야에서 받은 시험, 40일간 시내산에서 모세의 금식, 이스라엘의 40년간 광야 생활, 예수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 고난과 부활의 상징적 기간을 의미한다.

성도들은 이 기간에 금욕이나 하루 한 끼 금식하기, TV시청 시간 줄이기, 새벽기도회 참석 등 절제하는 생활을 하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되새기고 새 생명으로 부활하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준비한다.

이성희 목사는 “사순절은 40일 동안 이어지는 새벽기도회와 특강을 통해 성도들의 나태해진 삶을 바꾸고 신앙이 성장하는 중요한 기간”이라며 “이 기간에 국제사랑재단이 실시하는 북한어린이돕기에 헌금을 전달하는 일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