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소통 SNS 통한 예술체험 기회… 사비나미술관, 2012년 첫 기획전 ‘소셜 아트’
입력 2012-03-11 18:06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미술계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마련한 ‘소셜 아트(Social Art)’는 미술 작품 및 작가와 관객들의 소통을 보여주는 전시다. 김진 김현주 난다 이준 양진우 유비호 전지윤 최문석에버리웨어(everyware) 등 작가 9명이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30여점을 전시한다.
원격 조종 드로잉 로봇을 설치한 최문석의 ‘모바일 드로잉’에는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다.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로봇이 회전하는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린다. 관람객과의 공동작업이다. 아이패드에는 관람객의 얼굴이, 아이폰에는 한 남자의 얼굴이 비치는 전지윤의 ‘웃는 얼굴에 침 뱉기’는 터치하면 서로 얼굴이 바뀌는 작품으로 스마트폰의 소통 방식을 다뤘다.
김진의 ‘천일야화’는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참여자를 모집한 다음 특정 텍스트를 제시하며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 결과 각양각색의 이미지가 도출됐다.
천으로 만들어진 하늘 영상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물감을 머금은 듯 색이 번지는 에버리웨어의 ‘구름 핑크’는 뉴미디어시대의 디지털 회화를 보여준다. SNS를 통한 예술체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4월 27일까지(02-736-4371).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