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문봉선의 묵란 ‘청향자원’

입력 2012-03-11 18:06


사군자 ‘매란국죽’(梅蘭菊竹)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는 문봉선(51·홍익대 교수) 작가가 지난해 매화 전시에 이어 난 그림을 선보인다. ‘청향자원’(淸香自遠·맑은 향기가 스스로 멀리 간다)이라는 타이틀로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 100여점의 난 그림을 걸었다. 시원하게 뻗은 난초의 잎과 고개 숙여 핀 꽃들이 은은한 향을 내뿜는다. 10m짜리 대작은 관람객을 압도한다.

제주도가 고향인 작가는 어릴 적 봄에는 화분의 춘란을 보고 가을에는 향기가 좋은 한란을 보며 자랐다. 자연스럽게 난에 대한 관심이 커져 고교 시절부터 고서화나 옛 화보를 보면서 혼자 난치기를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격조와 단순미, 조형성을 갖춘 묵란은 내 그림의 첫걸음이자 튼튼한 기초이고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4월 1일까지 전시(02-735-9938).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