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송진화의 나무 조각 ‘열 꽃’
입력 2012-03-11 18:06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무 조각으로 빚어내는 송진화(49) 작가의 작품은 깜찍하고 익살스럽다.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는 ‘변명 따위 듣고 싶지 않아’, 우두커니 앉아 뭔가를 생각하는 ‘봄날은 간다’, 가슴을 펴고 비상을 꿈꾸는 ‘솟아라 날개’, 두 사람이 부둥켜안고 있는 ‘힘겨움이 내 등을 밟고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등 작품들이 하나같이 재미있다.
작가는 숨바꼭질의 술래처럼 헐떡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미래를 향해 도전할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다고 강조한다. 당찬 여성들의 캐릭터 작품 55점을 ‘열 꽃’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4월 1일까지 전시한다. 이 작업을 시작한 지 10년째를 맞아 내면의 열망을 분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02-725-102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