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고산족, 도시로 청년 지도자 파견한 뜻은… ‘노엘의 귀향-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다’

입력 2012-03-09 19:27


스페셜 2부작 ‘노엘의 귀향-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다’(SBS·11일 밤 11시)

문명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아우들’로, 자신들을 ‘형님들’로 여기는 아루아코족. 이들은 16세기 탐욕과 파괴를 일삼는 서구 강대국의 침탈을 피해 목숨을 걸고 고산지대로 올라가 자신들의 정신세계를 지켜냈던 고집스런 부족이다.

남아메리카 콜롬비아 카리브해 연안의 눈 덮인 봉우리 ‘시에라 네바다’(해발 6000m)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2만여명, 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20여년 전 시에라 네바다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강물이 마르고 농작물이 예전처럼 자라지 않게 됐다.

천재지변이 아우들의 과오라고 생각한 이들은 5년 전 아루아코의 미래 지도자인 청년 노엘(34)을 부족을 대표해 문명세계로 파견했다. 보고타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노엘은 문명세계가 왜 상생보다는 투쟁, 관용보다는 폭력으로 치닫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우들의 정신세계를 파악해야 비로소 아루아코족이 추구하는 영적인 삶의 메시지를 올바르게 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노엘은 학업과 동시에 콜롬비아의 인디오 아동복지 단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 물질문명에 오염되지 않고 부족 고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선 인디오 아이들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노엘의 여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본다. 2부는 18일 방영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