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더 前 NSC 선임보좌관 “북한, 2009년 5월 핵실험 전 백악관에 비공식 위협 메시지”
입력 2012-03-09 19:25
제프리 베이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은 북한이 2009년 5월 핵실험 전에 백악관에 비공식 위협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베이더 전 보좌관은 8일 공식 발간한 저서 ‘오바마와 중국의 부상’(사진)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와 제2차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던 2009년의 백악관 상황을 회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해 4월에 북한이 워싱턴(백악관)에 몇몇 위협을 담은 ‘개인적 메시지(private message)’를 보냈다”면서 핵폭탄 폭발,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경수로형 원자로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이를 곧 공개적으로 밝혔고, 미 행정부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베이더 전 보좌관은 또 2009년 4월 5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당시도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이 탄두를 장착하고 미 영토를 겨냥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아주 가능성이 낮은 비상계획이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측 한 정보분석가가 ‘북한은 제대로 된 위성을 발사하는 것보다 냉장고를 발사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생산능력이 초보적이었다”면서 “뭐라고 말하든 우리는 미사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베이더 전 보좌관은 200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식발언 없이 이명박 대통령과 사진만 찍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이 ‘돌출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마이크를 켤 것을 요구했고 약 2분간 한·미동맹을 찬미하는 발언을 해서 이 대통령을 놀라고 기쁘게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