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 ‘착한 커피’ 만든다… 영리 목적 아닌 교육사업·환경보전 등 지원

입력 2012-03-09 19:28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환경 보존과 같은 공익사업을 위해 스스로 커피사업에 뛰어든 할리우드 스타들이 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배우 휴 잭맨은 최근 업계 전문가와 손잡고 ‘래핑맨 커피&티’라는 사명으로 커피 사업을 시작했다. 래핑맨은 커피원두, 차, 각종 기구 등을 판매한다.

휴 잭맨은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고 폴 뉴맨과 그의 회사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폴 뉴먼이 세운 기업 뉴먼스오운(Newman’s Own)은 유족들이 경영을 맡아 로스팅 기업 그린마운튼과 함께 유기농 커피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디캐프리오는 커피 회사와 협력해 ‘리언(LYON)’이라는 원두 브랜드를 내놨다.

이들 모두 영리보다는 공동체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착한 커피’다.

그렇다고 맛을 빼놓을 수 없다. 잭맨은 “나는 커피에 관한 한 상당히 품격을 따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품질이 뛰어난 커피를 마시고 그 수익의 일부를 자선재단에 기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윈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잭맨의 래핑맨은 구호단체 월드비전 등을 통해 영업이익의 50%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뉴욕의 자선 교육기관 할렘빌리지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사업에 기부한다.

리언의 판매수익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재단으로 전달돼 환경보존 사업에 쓰이며. 뉴먼스오운 커피는 세전 이익의 5%로 각종 지역사회 사업과 환경 사업을 지원한다. 그린마운튼 사장인 뉴먼의 딸 넬 뉴먼은 커피의 원료 구입 및 포장,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공정무역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잭맨은 “커피는 인간이 경작하는 가장 위대한 작물의 하나”라며 “함께 모여 커피를 볶고 갈아서 끓여 마시는 에티오피아 가족의 모습은 공동체와 어울림 그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커피전문 잡지 ‘커피토크’ 편집장 마일스 스몰은 “아직은 자선 커피가 전체 커피 시장에서 미미하지만 고품질의 커피를 훌륭하게 볶아서 판매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