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한 한국, 막상막하 이란과 결판

입력 2012-03-09 21:55


한국 축구가 이란과 또 만났다. ‘최강희호’는 라이벌 일본은 피했지만 8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을 위해서는 이란 카타르 레바논 등 중동 강호와 아시아 신흥 강호 우즈베키스탄를 넘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소화하게 됐다.

톱시드를 받은 한국은 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2번 시드) 우즈베키스탄(3번 시드) 카타르(4번 시드) 레바논(5번 시드)과 함께 A조로 묶였다. B조에는 호주(톱시드) 일본(2번) 이라크(3번) 요르단(4번) 오만(5번)이 한 조로 편성됐다.

다섯 팀씩 두 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최종예선은 6월3일 시작해 각 조 1~2위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각 조 3위 팀 중에는 플레이오프 승자가 남미예선 5위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다시 치러 마지막 한 장 남은 본선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강력한 상대는 역시 이란이다. 역대 전적 9승7무9패에서 볼 수 있듯이 이란은 한국에겐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네 차례 월드컵 예선에서 만났으나 모두 무승부였다.

최근 두 경기에서도 1승1패다. 안방에서 열린 2010년 친선 경기에서는 0대 1로 패했지만 2011년 아시안컵에선 연장 접전 끝에 윤빛가람의 골로 1대 0 승리를 거두며 설욕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이후 5회 연속 이란과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란과의 원정 거리와 고지대도 불리한 요소다. 왕복 비행이 16시간 넘고 수도 테헤란이 1200m 고지대여서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2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출신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자바남 네쿠남(스페인 오사수나) 아슈칸 데자가(독일 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2022년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와는 역대 전적에서 2승2무1패로 한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오는 6월8일 어웨이 경기로 카타르와 첫 경기를 치른다.

레바논은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한국을 2대1로 꺾은 팀이다. 이 경기로 인해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6승1무1패로 한국이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도 7승1무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남은 기간에 상대 팀을 잘 분석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10월에 있을 이란과의 원정경기가 가장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