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산 친박의원 3명 공천 탈락… 강남벨트 등 ‘텃밭’ 물갈이 본격화

입력 2012-03-09 19:15

새누리당의 4·11 총선 ‘텃밭 물갈이’ 공천이 본격화됐다. 서울 강남벨트와 부산·경남(PK) 지역에는 친박근혜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고 정치신인들이 투입됐다. 친이명박계로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현역의원 하위 25% 컷오프 룰’에 걸려 낙천됐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서울 성동갑 후보로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공천하는 등 전국 17개 지역구 공천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현역의원은 진 의원이 유일한 반면, 친박계에서는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이종혁(부산진을), 박대해(부산 연제), 정수성(경북 경주) 의원 등 4명이나 됐다.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종구(서울 강남갑) 의원도 컷오프 룰에 걸려 탈락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대다수 현역의원 탈락자는 하위 25% 컷오프 룰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정한 원칙이니만큼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산 연제에 공천됐다. 하지만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은 공천이 유보됐다. 또 이날 발표 명단에서 빠진 친이계 안경률(해운대·기장을) 의원과 친박계 허원제(부산진갑) 의원도 공천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온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이 이날 사무총장에서 사퇴하고 서울 성동을 공천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연대 성사 이후에 부담을 책임지고 싶었지만 세상 일이 늘 마음 같지 않았다”며 “사무총장으로, 서울 성동구(성동을)의 총선 후보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한명숙 대표는 임 총장의 사무총장직 사의를 반려했다고 신경민 대변인이 전했다. 한 대표는 “그가 진실하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며 “대선까지 중요한 국면이라서 임 총장 역할이 필요하다”고 반려 이유를 설명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