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女부사관과 부적절 관계 들통 육군 특전사령관 보직해임
입력 2012-03-09 19:04
육군 특전사령관 최익봉(56·육사 36기) 중장이 여군 부사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보직 해임됐다.
육군은 9일 최 중장이 2009년 초 사단장 시절 예하 부대 A 여군 부사관(당시 하사)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으며 육군본부가 이를 파악하고 내사에 착수하자 전역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최 중장을 보직해임하고 윤광섭 특전사 부사령관을 특전사령관 대리로 근무토록 했다.
육군은 최근 일선부대 여군들을 대상으로 성군기 위반 사례 등 고충상담을 하던 중 A 부사관으로부터 최 중장과 사단장 시절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육군은 최 중장이 상관과 부하관계를 이용해 A 부사관과 강압적으로 관계를 맺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특전사 최고 책임자가 부하 여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해임되면서 군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군내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26∼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경호경비를 맡게 될 특전사도 침통한 분위기다.
이번 최 중장 사건으로 군내 성군기 위반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군 검찰에 입건된 성범죄 장병은 380여명에 달했다. 군형법 위반 134명, 성폭력법 위반 84명,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66명, 성매매 99명 등이다. 군내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온정주의로 인해 상대적으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입건된 성범죄 장병의 96명만이 기소돼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것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