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방송면허 뺏기나… 英당국 ‘오너 적절성’ 조사 강화
입력 2012-03-09 19:11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일가의 영국 미디어 사업이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규제당국이 위성방송 BSkyB를 소유한 머독 일가의 ‘오너 적격성’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방송통신산업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지난해 실시한 예비조사에 이어 지난 1월 ‘프로젝트 애플’이라 이름붙인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 전담팀은 전화 해킹 및 뇌물 공여 사건에 대한 레비슨 청문회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 해킹 스캔들을 일으킨 당사자가 방송 면허를 가진 것이 적절한지를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전담팀 발족은 지난달 뉴스 인터내셔널 회장직에서 사임했지만 여전히 BSkyB 회장직을 맡은 제임스 머독에게는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제임스 머독은 BSkyB 지분 39.1%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오프콤이 머독 일가에 불리한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일차적으로 제임스 머독의 자리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루퍼트 머독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 코퍼레이션이 보유한 BSkyB의 지분을 지배권 아래 수준까지 떨어뜨리도록 하는 과정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