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교환 성공… 85% 참여 유로존 지원 사실상 확정

입력 2012-03-09 19:09

그리스가 국가 부채 총 3500억 유로 중 1070억 유로를 덜어내기 위한 국채교환에 성공했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자국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 중 85.8%가 국채 교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체 교환 대상 국채 2060억 유로 중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1770억 유로 가운데 1550억 유로가 참여키로 했다. 또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중 120억 유로와 국영기업들의 보유분 70억 유로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리스는 동의비율이 75%를 넘지 않으면 국채교환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그리스는 이에 따라 교환에 동의하지 않은 채권자의 국채를 강제 교환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을 발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채교환은 지난해 국내총생산 대비 169%에 달한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오는 2020년 120.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의 한 축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전화회의를 열고 그리스 국채교환 결과를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국채교환이 애초 목표한 채무탕감을 충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면 유로존의 그리스에 대한 1300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사실상 확정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