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주민들 “우짜꼬! 너무 어리네” 걱정·격려-문재인, 1시간에 500여명 만나 악수·사진 강행군

입력 2012-03-09 21:52


부산 사상이 4·11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이 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59)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새누리당이 전략공천한 손수조(27·여) 후보가 맞붙는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거물급 후보와 최연소 여성후보의 빅 매치에 대해 주민들의 표심은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참신함’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릐‘참신성’의 손 후보= 손 후보는 9일 운동원과 함께 엄궁동 아파트단지 내 보육시설과 경로당을 찾았다. 한 경로당에 들어서자마자 넙죽 큰절을 한 뒤 “할아버지 할머니! 지가 이번에 공천받은 손수조인데요. 정말 열심히 잘할게요”라며 명함을 건네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인들은 처음엔 “우짜꼬! 너무 어리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왜 정치판에 뛰어들었노” 등등의 걱정을 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야무진 모습에 “그래, 깨끗한 정치를 위해 니가 정말 필요하다” “속이 후련한 정치를 해 달라” 등의 주문을 했다.

손 후보는 경로당, 보육시설, 상가 등으로 나눠 ‘테마별 투어’로 얼굴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앞선 것에 대해 “정치신인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여론이 바닥을 친 만큼 이제 ‘상종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손 후보는 새벽부터 엄궁동 일대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뒤 경로당과 보육시설 투어를 이어갔다. 밤늦게까지 전략회의를 한 뒤에는 인터넷 블로깅을 통해 지지자들과 대화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릐‘경륜’의 문 후보=문 후보는 이날 덕포시장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인사를 한 뒤 감전동 상가에서 ‘사랑의 밥차’ 급식봉사와 자율방범대 회의에 동참했다. 이어 모라·덕포동 상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뭔가 다르게 함 해봅시다” “꼭 도와주십시오” 등의 호소로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문 후보는 ‘쌍끌이 저인망식’으로 어느 한 구역을 정하면 한 곳도 빼놓지 않고 훑고 지나갔다. 언론을 통해 얼굴이 많이 알려진 탓에 많은 주민들이 먼저 알아보고 반응했다. “파이팅!” “힘내세요” 등의 말로 문 후보를 격려했다. 일부 주민들은 떡과 생선회, 음료수 등을 제공하며 “제대로 된 정치 함 해 달라”고 당부했다.

1시간여 동안 500여명의 유권자를 만나 악수하고, 명함 돌리고, 싸인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강행군을 했다. 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손 후보에 비해 많은 지지를 받은 데 대해 “이제 시작이다.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는 손 후보에 대해 “참신한 이미지의 후보가 나와 오히려 긴장된다”고 조크했다.

문 후보는 “사상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모두가 잘 사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전날 총선 공천과 관련해 급히 상경했다가 다시 내려왔다. 문 후보는 잠시 쉴 틈도 없이 다시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정책개발과 전략회의를 이어갔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